▲ 18일 치러진 크로스컨트리 혼성계주, 오픈계주 경기 뒤 대한민국 선수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대한장애인체육회 |
2018 평창 패럴림픽 마지막 날, 크로스컨트리 종목이 계주 경기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18일 강원도 평창 바이애슬론 센터에서 열린 크로스컨트리 혼성계주에 서보라미·이도연·최보규, 오픈계주에 신의현·이정민·권상현 선수가 출전했다.
이날 진행된 대한민국 선수들은 혼성계주에서 30분10초2로 11위를 기록했고, 오픈계주는 24분55초7의 기록으로 8위에 머물렀다.
국내 최초 동·하계 출전 이도연, 좌식 1호 서보라미, 혼성계주팀 막내 최보규의 도전
▲ 18일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에서 크로스컨트리 혼성계주 종목에 출전한 이도연(왼쪽), 서보라미(가운데), 최보규(오른쪽) 선수. ⓒ대한장애인체육회 |
이도연 선수에게 노르딕스키는 ‘배려를 알게 해준 고마운 종목’이라고 밝혔다.
이도연 선수는 노르딕스키 선수이자 하계 패럴림픽 싸이클 선수로 지난 2016년 리우 패럴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는 “사실 싸이클에서는 상위권에 위치해있기 때문에 순위가 낮은 선수들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했다.”며 “노르딕스키를 상대를 배려하는 법을 배웠다. 노르딕스키에서 초보자이다보니 성적이 항상 잘 나오지 않는데, 누군가 1등을 하면 축하와 동시에 시상대에 오르고 싶었고, 부러웠다. 이에 노르딕스키를 통해 다른 선수를 헤아리는 법을 배웠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경기에 대해 이도연 선수는 “나에게 주어진 거리를 최선을 다해 달렸다.”며 “이번 동계 패럴림픽은 끝났지만, 나에게는 싸이클이라는 또 다른 경기가 시작된다. 앞으로도 주어진 경기나 훈련에 열심히 임할 예정.”이라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계주 경기를 함께한 서보라미 선수는 “오늘 경기 즐기며, 편하게 임했다.”며 “패럴림픽이 끝이라니 시원하기도 하고, 섭섭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자국에서 열린 패럴림픽과 국민들의 응원과 격려에 선수들이 큰 힘을 받았고, 이 때문에 노르딕스키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낸 것.”이라며 “선수들의 훈련, 외부의 지원, 국민의 응원 등 모든 것이 잘 조합돼 하나의 성과가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다.
서보라미 선수는 대한민국 장애인노르딕스키 제1호 선수로 이번 평창 동계패럴림픽에서는 여자 12km좌식, 여자1.1km스프린트 좌식, 여자 5km 좌식, 혼성계주 등에 출전했다.
서 선수는 “다들 평창 패럴림픽이 끝나기 전 ‘베이징 패럴림픽 준비할 것이냐’고 물어보더라. 이렇게 힘든 것을 다시 할 수 있을까 라는 마음이 들지만, 다시 도전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17일 신의현 선수의 금메달에 대해 “대한민국에서 장애인과 비장애인 노르딕스키 종목에서 나온 첫 금메달. 첫 금메달이라는 역사적 기록을 남길 너무 뭉클하고 기분이 좋다.”며 웃음을 보였다.
또 “패럴림픽이 끝나고 국민 기억 속에 평창 패럴림픽과 대회에 출전한 선수들이 기억과 마음속에 남아 있을 것.”이라며 “나는 비록 사고를 당해 힘든 상황이었지만, 극복하고 열심히 살아가는, 남들에게 감동을 주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대한민국 노르딕스키 시각 종목의 최보규 선수는 “노르딕스키는 스스로를 돌아보게 해준다.”고 밝혔다.
이번 2018 평창 패럴림픽에서 남자 1.5km 스프린트 클래식, 남자 10km 클래식, 혼성계주 종목 등에 출전한 최보규 선수는 오늘 경기에 대해 “높은 순위로 끝내지 못한 아쉬움이 있지만, 한편으로는 패럴림픽이 끝나 홀가분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항상 앞의 선수를 보며 저보다 조금 더 잘하는 선수를 잡겠다는 마음으로 한 계단, 한 계단 올라갈 준비를 할 것.”이라고 오는 2022 베이징 패럴림픽을 향한 각오를 다졌다.
노르딕스키 유망주 권상현, ‘조정선수’인 이정민, 금메달리스트 신의현의 마무리
▲ 18일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에서 크로스컨트리 오픈계주 종목에 출전한 권상현(왼쪽), 이정민(가운데), 신의현(오른쪽) 선수. ⓒ대한장애인체육회 |
오픈 계주의 막내 권상현 선수에게 노르딕스키는 ‘자신의 길에 첫 출발점’이라며 “모든 길에는 갈래 길이 있다. 나에게 노르딕스키는 갈래길이 시작되는 그 출발점이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권 선수의 이번 평창 패럴림픽 목표는 10위 안에 드는 것. 지난 16일 경기와 18일 치러진 경기에서 자신의 목표를 이뤄 더없이 기쁘다고 전했다.
그는 “경기 성적이 11위, 12위로, 10위 안에 들지 못해 못드는 것 아닌가 조마조마 했었는데, 16일과 18일 경기에서 10위안에 들어서 너무 기분이 좋다.”며 “지난 17일에는 노르딕스키팀에서 신의현 선수가 첫 금메달을 획득해 ‘기쁜 3일’ 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신의현 선수가 금메달을 획득한 것에 대해 “나도 열심히 하면 할 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또 원래 있었던 꿈이 확신으로 바뀌었고, 확신을 따라가려고 더 길을 붇잡고 달려가는 나에게 의지를 줘 감사하다.”고 웃음을 보였다.
경기를 마친 그는 “계주가 끝나고 신의현, 이정민 선수와 이야기를 주고받다가 ‘여태까지 달려온 길이 끝났구나’하는 생각에 갑자기 울컥했다.”며 “훈련이 너무 힘들어 포기하고 싶었던 적도 있고, 부상을 입어 경기에 뛸 수 없겠다고 생각한 것, 다른 선수들과 쌓아온 정 등 여러 가지 생각이 스치며 울컥했다. 다른 선수들과 같이 온 길을 잘 마무리지었다고 생각하니 뿌듯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울러 향후 계획에 대해 “하계 스포츠인 싸이클을 도전할 것이며, 특수체육 지도자를 향해 전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픈계주에 함께 출전한 이정민 선수는 “오늘도 어김없이 모든 것을 다 쏟아냈고, 마지막 경기를 다른 팀원들과 함께 경기할 수 있엇 감회가 새롭다.”며 “다들 열심히 했고, 열정을 다해 경기를 마쳐 후회는 없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정민 선수는 “짧은 기간이지만 살면서 이렇게까지 모든 것을 쏟아낼 수 있게 한 환경에 너무 감사했고, 이런 자리를 함꼐 할 수 있다는 자체가 영광이었다. 이 계기를 통해 한 단계 성장했다.”고 덧붙였다.
이 선수는 경기가 끝난 뒤 학업에 매진 할 계획이라고 밝히며 “이번 평창 동계패럴림픽을 발판으로 만족하는 것이 아닌 발전의 계기가 된 것 같다. 앞으로 내가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한 단계 올라가려고 시도 중이며, 새로 시작하는 모든 분야에서 열심히 하다보면 있지 않던 그 이상의 것을 발견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향후 계획을 전했다.
이번 노르딕스키에서 국내 최초 첫 금메달을 안겨준 신의현 선수는 ‘노르딕스키는 인생을 바꿔준 종목이자 심장을 더 뛰게 하는 스포츠’라고 밝혔다.
신의현 선수는 “어렵게 죽다 살아나 인생의 낭떠러지에 떨어져 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훈련하면서도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훈련하며, 집중해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대회로 감동을 많이 받았고, 패럴림픽이 끝나니 아쉽기도 하고, 홀가분하다. 집에 가 김치찌개에 소주 한 잔 하고 싶고, 지인들과 만나 회포를 풀고 싶다.”며 마지막 경기를 마친 소감을 전했다.
17일 금메달을 획득한 것에 대해서는 “국민들께 ‘애국가를 들려드리겠다’고 약속했는데 지키지 못할까 걱정됐다.”며 “메달을 만져보니 실감이 났고, 금메달 걱정이 덜어 잠이 잘 올 줄 알았는데 기분이 너무 좋아 잠이 안 왔다.”고 웃었다.
한편, 18일 알파인스키, 크로스컨트리, 아이스하키 경기를 마지막으로 10일간 달려왔던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이 막을 내린다.